트랜스미션 한글
TRANSMISSION HANGEUL1. 한국 최초의 우주 메시지 프로젝트
프로젝트 <트랜스미션 한글(Transmission Hangeul)>은 한국의 첫 ‘우주 메시지(Interstellar message)’인 <트랜스미션 한글>을 우주로 전송하기 위해 예술과 천문학 그리고 우주 통신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력하여 진행한 학제 간 프로젝트입니다. <트랜스미션 한글>은 우주의 또 다른 지적 존재, 즉 외계 지성체에게 인간의 언어, 그중에서도 한국어와 한글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전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된 최초의 우주 메시지이자, 아시아의 한 나라에서 기획, 개발 및 전송까지 한 최초의 우주 메시지입니다. 이 메시지는 인류 최초의 우주 메시지인 <아레시보 메시지>가 우주로 전송된 지 정확히 50주년이 되는 날인 2024년 11월 16일에 우주로 전송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우주여행자 언해피(Unhappy the Cosmic Traveler)’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한국의 예술가 원종국(이하 언해피)이 2020년도부터 진행해 왔습니다. 그는 그동안 메시지의 연구와 개발을 직접 주도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현대자동차 제로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그리고 국립과천과학관의 지원이 있었습니다. 2024년도부터는 언해피와 국립중앙과학관의 공동 기획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으며, 메시지를 전송하는데 필요한 기술적인 부분에는 우주 통신과 천체 관측에 관련된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한국의 스타트업 스페이스빔(Spacebeam Inc.)과 메타스페이스(METASPACE)가 협력하였습니다.
2. 외계 지성체에게 닿기 위한 인류의 노력
1) 세티(SETI)와 메티(METI)
① 세티(SETI): 외계 지성체 탐사(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흔히 ‘세티(SETI)’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외계 지성체 탐사(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는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진행 중인 전파 천문학의 한 분야로, 이름 그대로 외계 지성체의 존재 증거를 찾기 위한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티의 주요한 목표는 전파 망원경을 통해 먼 우주에서 발생한 인공적인 전자기 신호를 포착하는 것입니다. 세티가 시작된 이후로 외계문명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신호가 종종 포착되기도 하였으나, 이들 대부분은 지구 주변에서 발생한 간섭 또는 특이한 천체의 활동으로 밝혀지거나 추가적인 검증이 불가능해 그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남았습니다.
[그림 1] 천문학자 프랭크 드레이크(Frank Drake)는 1960년에 최초의 '세티(SETI)' 프로그램인 <오즈마 프로젝트(Project Ozma)>를 실시하며 세티의 역사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림 출처: National Radio Astronomy Observatory)
[그림 2] 드레이크는 우리은하 내에서 인류와 교신할 수 있는 외계 지성체의 수를 추산하는 확률 방정식인 <드레이크 방정식(Drake equation)>을 고안하였습니다.
(그림 출처: SETI Institute)
[그림 3] 드레이크는 1974년에 인류 최초의 현대식 우주 메시지인 <아레시보 메시지(Arecibo Message)>를 만들어 M13 구상성단을 향해 전송했습니다. (그림 출처: Wikipedia)
[그림 4] 우주 탐사선 보이저호(Voyager)가 지구를 향해 보낸 신호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부터 도달한 인공적인 전자기 신호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그림 출처: SETI Institute)
[그림 5] 2019년에 프록시마 센타우리(Proxima Centauri) 방향에서 관측된 전자기 신호인 'BLC1'은 추가적인 조사 끝에 지구 근처의 간섭에 의한 것으로 결론지어졌습니다.
(그림 출처: Nature Astronomy)
② 메티(METI): 우주 메시지 전송(Messaging to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메티(METI)’는 ‘Messaging to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의 약자로, 외계 지성체에게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일종의 정보 또는 데이터인 '우주 메시지(Interstellar message)'를 개발하고 이를 우주로 전송하는 것에 관련된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티가 외계 지성체를 찾기 위해 우주로부터의 신호를 계속 ‘듣는' 것에 집중한다면, 메티는 우리의 존재를 우주에 먼저 '알리는' 것에 집중하는 분야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메티는 세티보다 더 '능동적인' 외계 지성체 탐사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또한 주로 전파 천문학을 중심으로 하는 세티와 달리 메티는 언어학, 인류학, 심리학, 고고학, 생물학, 뇌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관점이 얽힌 학제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도 독특한 특징입니다.
2000년대 이전의 메티는 앞서 언급한 '능동적 외계 지성체 탐사(Active SETI)' 또는 'CETI(Communication with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천문학자인 알렉산더 자이체프(Alexander Zaitzev)가 이를 메티로 명명할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앞선 두 이름에는 외계 지성체로부터의 답을 받거나 그들과 대화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반면, 메티에는 인류의 존재를 우주에 알리는 것 그 자체에 더 큰 목적을 둔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즉 메티라는 이름에는 우주로 메시지를 보내는 일이 우주적인 규모로 발현된 이타적 행동이라는 자이체프의 철학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그림 6] 심리학자 더글라스 바코치(Douglas Vakoch)를 대표로 하는 '메티 인터네셔널(METI International)'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메티 연구를 집중하는 학제 간 연구 기관입니다.
(그림 출처: IMDB)
[그림 7] '메티(METI)'라는 이름을 처음 제안한 러시아의 천문학자 알렉산더 자이체프(Alexander Zaitzev)는 우주로 메시지를 보내는 일의 중요성을 사람들에게 알리는데 매우 적극적이었습니다.
(그림 출처: Seth Shostak)
2) 우주로 보내진 메시지들
우리 인류는 지난 50여 년간 종종 우주로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이들은 <아레시보 메시지>와 같이 전파 송신기를 통해 디지털 데이터의 형태로 우주로 전송되거나 <보이저 골든 레코드>와 같은 금속 물체로 제작되어 우주 탐사선에 실려 우주로 보내졌습니다. 이러한 시도들은 외계 지성체와의 접촉을 목표로 하는 진지한 과학적 시도로서 뿐만 아니라, 인류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우리의 존재와 문화를 하나의 이야기로 정리하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그림 8] 인류가 지난 50여 년 동안 우주로 보낸 메시지들:
<파이오니어 금속판(Pioneer Plaque, 1972)>,
<아레시보 메시지(Arecibo Message, 1974)>,
<보이저 골든 레코드(Voyager Golden Record, 1977)>,
<코스믹 콜(Cosmic Call, 1999)>,
<틴 에이지 메시지(Teen-Age Message, 2001)>
[그림 9] <보이저 골든 레코드>에는 인류의 모습을 보여주는 116장의 사진과 55개국의 언어로 녹음된 인사말 그리고 자연의 소리 등이 담겨 있습니다. (그림 출처: NASA)
3) 어떻게 외계 지성체가 이해할 수 있는 메시지를 만들까?
우주 메시지를 설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우리가 아직 외계 지성체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주 메시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외계 지성체에 대한 최소한 가정과 조건을 필요로 합니다. 현대의 메티는 메시지가 도달하고자 하는 외계 지성체에 대한 조건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이를 기반으로 우주 메시지를 설계합니다.
외계 지성체(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 지구와 천문학적 시공간만큼 떨어져 있는 존재
- 다양한 전자기파로 우주를 관측하고 분석하는 과학기술문명
먼저 메티는 외계 지성체를 지구로부터 짧게는 수 광년에서 길게는 수십, 수백 광년 이상 떨어져 있는 존재로 상정합니다. 빛의 속도라는 물리적 한계로 인해 이러한 외계 지성체와 인류 사이의 대화는 천문학적 시공간을 사이에 둔, 여러 세대에 걸친 대화가 될 것입니다. 이는 서로의 메시지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주 메시지는 외계 지성체가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럼 이러한 우주 메시지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이는 외계 지성체에 대한 두 번째 조건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메티가 도달하고자 하는 외계 지성체는 적어도 우리가 보낸 메시지를 수신하고 분석할 수 있을 정도의 과학기술문명이어야 합니다. 즉 수학과 과학 그리고 데이터의 차원 구조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는 존재를 상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수학과 과학이 외계 지성체와 인류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언어'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코스믹 콜>과 같은 우주 메시지들은 수학과 과학의 언어로 정보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림 10] 수학자 한스 프로이덴탈(Hans Freudenthal)의 저서 <링코스(Lincos: Lingua Cosmica, 1960)>는 수학과 논리의 문법을 활용해 외계 지성체와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림 출처: Open Culture)
[그림 11] 칼 세이건(Carl Sagan)의 소설과 이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콘택트(Contact), 1997>에는 수학과 과학이 유일한 '우주의 언어'라고 언급됩니다. (그림 출처: WarnerBros.com)
[그림 12] 1999년에 우주로 전송된 우주 메시지 <코스믹 콜>은 과학에 기반한 여러 정보를 수학의 언어로 정교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림 출처: Smithsonian Magazine)
3. 새로운 우주 메시지가 필요하다!
1) 언제까지 수학만으로 대화할 수 있을까?
1999년에 우주로 전송된 <코스믹 콜>은 수학과 과학에 기반한 언어로 메시지에 담긴 정보를 표현했습니다. 이는 수학과 과학이 유일한 '우주의 언어'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분명 수학과 과학은 온 우주를 관통하는 지식이자 언어가 될 만합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수학의 방식으로 대화할 수 있을까요? 인간은 <스타트렉>의 '벌칸'처럼 논리만으로 사고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특히 '행복', '희망', '자유', '영혼' 그리고 '사랑'과 같은 개념들은 하나의 논리적 또는 정량적 방식으로 정의하기 어려운 다차원적인 개념입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개념들은 우리 인간의 문화와 심리 그리고 삶에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즉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를 설명할 때 빠져서는 안 될 개념들인 것입니다. 이러한 개념들을 외계 지성체에게 전달해야 할 때 우리는 수학의 언어로 온전히 그 의미를 전달할 수 있을까요?
2) 왜 인간의 언어로는 우주 메시지를 만들 수 없을까?
1977년에 우주로 보내진 우주 메시지인 <보이저 골든 레코드>에는 전 세계 55개국의 언어로 녹음된 인사말이 담겨있습니다. 다음은 그중 하나인 아랍어로 녹음된 인사말입니다.
.تحياتنا للأصدقاء في النجوم. يا ليت يجمعنا الزمان
'저 별의 친구들에게 인사드립니다. 시간이 우리를 만나게 할 수 있기를'
하지만 아쉽게도 외계 지성체는 이 감동적인 인사말의 의미를 해독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 이유는 외계 지성체가 이 메시지를 해독할 수 있게 하는 단서까지 레코드에 담기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칼 세이건을 포함한 레코드의 제작자들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한두 가지의 인간 언어를 정하고 그 언어를 설명할 수 있는 일종의 사전을 만드는 대신, 최대한 많은 수의 언어로 녹음된 단순한 형태의 인사말을 모으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여기에는 비록 외계 지성체가 레코드에 담긴 음성 메시지의 내용을 세세하게 해독할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이 메시지들이 자신들을 향한 어떤 인사일지도 모른다는 짐작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레코드의 진정한 목표가 외계 지성체와의 실질적인 접촉보다는 냉전이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우리 인류를 향해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는 점도 이러한 결정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사실 인간의 언어는 그 종류가 매우 많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고유한 생물학적 특징, 사고방식 그리고 문화와 긴밀한 연관 관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변형이 끊임없이 생성되며 복잡하고 모호한 체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으로 언어를 습득합니다. 이러한 인간 언어의 특징은 인간 언어가 외계 지성체와의 소통을 위한 언어로는 적합하지 않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심지어 외국어와 고대의 언어처럼 같은 인간의 언어도 다른 인간에게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무언가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우리는 정녕 우리 인간의 언어로 표현된 메시지를 외계 지성체가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불가능할까요? 아니면 반대로, 외계 지성체의 언어를 우리 인간이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할까요?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지도 못한 채 함께 대화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그림 13] 인간의 언어는 인간의 생물학적 특징과 사고방식에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또한 인간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으로 언어를 습득합니다. (그림 출처: Yale University Library Online Exhibitions)
3) <틴 에이지 메시지>: 외계 지성체를 위한 그림 사전을 만들려는 첫 시도
인간의 언어로 작성된 메시지를 외계 지성체가 해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사전을 만들려는 시도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알렉산더 자이체프가 만든 <틴 에이지 메시지(Teen-Age Message)>는 음악, 이미지, 텍스트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로 이루어진 우주 메시지입니다. 여기에 담긴 데이터 중 특히 눈여겨 볼 것은 바로 아래의 텍스트 메시지와 이 메시지를 이루는 어휘 중 몇몇 단어들의 의미를 설명하는 이미지 데이터입니다. 이 감동적인 텍스트 메시지는 <틴 에이지 메시지>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10대 청소년들이 작성하였습니다. <틴 에이지 메시지>가 우주로 전송된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 두 나라의 상황을 떠올려보면, 이 메시지는 우리 인류의 현 모습을 다시 돌아보게 만듭니다.
Dear friends from the Universe!
We are the children from the Earth planet, sending this Message to you. We want you to know that you are not alone in the Universe. We offer to be your friends. The Galaxy, where you and we live, is our common Home. We named it the 'Milky Way'. The Earth planet is moving around the star named Sun. The planet itself is covered by ocean and land. There are many creatures living our planet, but only people have created a technological civilization. We live in families: parents and children. Children like to play. We would like to show you our games, drawings, and music. The duration of our life is about 80 years. While writing this Message, we are from 13 to 18 years old. So, we hope to receive your answer. People have many cultures, languages and religions. People have reached technical progress, but scientists have also invented horrible weapons, which may destroy life on our Earth. Our planet is very beautiful, but it is ill. Our problems are wars, ecology, and exhaustion of natural resources. But we hope we shall overcome these problems and all people on Earth will be happy! We would like you! Please, reply. We would be very glad. We wish you peace and lo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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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틴 에이지 메시지>에 담긴 텍스트 메시지
(그림 출처: A Teen-Age Message to the Stars)
[그림 14] <틴 에이지 메시지>에 담긴 텍스트 메시지를 이루는 어휘 중 12개의 단어를 설명하는 이미지 데이터
(그림 출처: The TAM: Teen-Age Message)
하지만 이 12개의 단어만으로 외계 지성체가 전체 텍스트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을 어려울 것입니다. 단어 사전은 외계 지성체에게 텍스트를 이루는 모든 단어들의 의미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외계 지성체는 단어들의 의미 뿐만 아니라 여러 단어를 조합하여 문장을 만드는 방식, 즉 문법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틴 에이지 메시지>는 외계 지성체가 메시지에 담긴 텍스트 데이터를 해독하는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다루지는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외계 지성체에게 인간의 언어로 표현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처음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틴 에이지 메시지>는 <트랜스미션 한글>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4) 언어는 이해의 열쇠
이처럼 인간의 언어가 우주 메시지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우주를 향해 인간의 언어로 표현된 메시지를 보내고 싶은 우리의 마음은 여전히 뿌리치기 어려운 모양입니다. <보이저 골든 레코드> 이후로도 여러 사람들의 문자나 음성 메시지들을 모아 우주로 보낸 사례가 있지만, 이들 역시 그 내용을 해독할 수 있게 하는 단서까지 함께 우주로 보내지는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인간의 언어는 인간의 사고방식, 정서, 문화 등과 깊은 연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이는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면 인간 그 자체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합니다. 또한 우리는 다른 시대, 다른 문화 그리고 다른 종의 언어를 이해함으로써 그 언어를 사용하는 존재를 더욱 깊이 이해해 나가고 있습니다. 언젠가 외계 지성체와 인류 사이에 천문학적 시공간을 넘어 여러 세대에 걸친 대화가 시작된다면, 둘 사이의 언어는 수학과 과학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마주하게 될 중요한 문제가 될 것입니다.
[그림 15] 테드 창의 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 2002>와 이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컨택트(Arrival, 2016)>에는 외계 지성체의 언어를 이해해 나가는 언어학자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림 출처: IMDB)
4. <트랜스미션 한글>:
외계 지성체를 위한 한국어 및 한글 사전
1) 어떤 언어를 선택할 것인가?
<트랜스미션 한글>은 지구의 여러 언어들 중 한국어와 이를 표기하는 문자인 한글을 중심으로 외계 지성체에게 인간의 언어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일종의 작은 '언어 사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메시지의 주된 언어로 한국어를 선택한 이유는 단지 이 언어가 메시지를 개발한 언해피에게 가장 익숙한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어떤 언어를 선택하느냐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언어는 모두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통계적으로 볼때 유사한 특징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Noam Chomsky)는 이를 두고 '보편 문법(Universal grammar)'이라 일컫기도 하였습니다. 인공지능 번역 기술의 발전 역시 인간 언어들이 지닌 보편적 속성을 잘 보여줍니다. 이는 결국 임의의 한 언어를 중심으로 구축된 우주 메시지 시스템을 향후 다른 언어로 확장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임을 의미합니다.
[그림 16] 대부분의 인간 언어는 '어족'이라는 집단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어족은 계통적, 발생적으로 하나의 단위를 이루는 언어 집단을 의미하는데, 이는 해당 어족의 모든 언어가 하나의 공통된 조상에서 갈라져 나왔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그림 출처: Wikipedia)
2) 한글의 특징
주로 한국어를 표기하는데 사용하는 문자인 '한글'은 몇 가지 두드러진 특징을 지닌 독특한 문자입니다. 먼저, 한글 자음의 형태는 인간의 발성 기관의 모습을 본따 설계되었습니다. 발음할 때의 혀와 목구멍, 입술의 해부학적 구조를 'ㄱ, ㄴ, ㅅ, ㅇ, ㅁ' 등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는 소리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는 지구 언어의 특성을 잘 나타냅니다.
또한 한글 모음의 형태는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을 상징하는 동양 철학의 사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하늘(태양)을 나타내는 '●', 땅을 나타내는 'ㅡ', 그 사이의 인간을 나타내는 'ㅣ'를 기초로 하여 'ㅏ, ㅓ , ㅗ, ㅜ' 등의 모음 문자들을 설계한 것입니다. 이는 한국어가 기반하고 있는 문화와 사상적 배경을 아주 잘 드러내는 특징입니다.
뿐만 아니라 한글은 형태적으로 매우 규칙적이며 간결한 구조를 띄고 있으며, '모아 쓰기'라는 방식으로 글자를 표현합니다. 모아 쓰기는 자음과 모음을 조합하여 하나의 글자를 만드는 방식으로, 글자가 한눈에 들어와 의미 파악에 유리하다는 장점을 지닙니다.
[그림 17] 한글의 구조
한글의 자음은 인간의 발성 기관의 형태에서, 모음은 동양 철학의 사상을 반영해 디자인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한글은 인간의 음성을 잘 표현하는 동시에 한국의 고유한 문화적 특성을 잘 드러냅니다.
(그림 출처: Wikipedia)
3) 외계 지성체를 위한 한국어 및 한글 사전
<트랜스미션 한글>은 2차원 데이터인 디지털 이미지와 1차원 데이터인 오디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미지 데이터는 우리가 흔히 4K라고 일컫는 3840 * 2160 픽셀의 컬러 이미지 180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기에는 명사 239개, 동사 56개, 형용사 36개, 부사 13개 등 포함한 375개의 한국어 어휘 그리고 기본적인 문장 형식과 여러 문장을 결합하는 방식, 품사의 변환과 동사의 활용형, 시제 등을 포함한 기본적인 한국어 문법에 대한 설명이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오디오 데이터에는 이미지 데이터에 담긴 모든 단어와 문장을 발음한 음성이 담겨 있습니다.
[그림 18] <트랜스미션 한글>의 전체 이미지 데이터
<트랜스미션 한글>의 이미지 데이터는 3840 * 2160 픽셀의 컬러 이미지 180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국어 어휘와 문법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① 첫 번째 부분: 메시지를 구성하는 데이터와 정보의 특징
<트랜스미션 한글>의 첫 번째 부분에는 메시지를 구성하는 데이터의 구조와 정보가 표현되는 방식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습니다. 즉 외계 지성체에게 그들이 수신한 데이터를 우리가 의도한 컬러 이미지와 오디오로 정확히 복원했음을 알려주고, 2차원의 평면에 기호와 문자 그리고 이미지로 정보를 표현하는 인간의 방식을 외계 지성체에게 설명하는 것입니다.
[그림 19] <트랜스미션 한글>의 첫 번째 부분
<트랜스미션 한글>의 첫 번째 부분은 메시지를 구성하는 데이터의 구조와 정보가 표현되는 방식을 외계 지성체에게 보여줍니다.
[그림 20] 컬러 이미지와 오디오 데이터의 형태
컬러 이미지 데이터는 RGB 데이터의 조합으로 구성되며, 가장 어두운 색(검은색: 0)에서 가장 밝은 색(흰색: 255)까지 총 256 단계의 밝기로 나타냅니다. 오디오 데이터는 1차원의 디지털 신호입니다.
[그림 21] 인간이 수를 표현하는 방식과 물리 단위에 대한 정의
십진법, 사칙연산, 지수와 분수 등 인간이 수를 표현하는 방식과 질량, 길이, 시간, 온도 등 기본적인 물리량을 나타내는 단위를 인간이 정의하는 방식을 보여줍니다.
[그림 22] 한글 문자의 형태와 조합 방식
한글은 형태적으로 매우 규칙적이며 간결한 구조를 띄고 있으며, '모아 쓰기'라는 방식으로 글자를 표현합니다.
② 두 번째 부분: 명사
<트랜스미션 한글>의 두 번째 부분은 한국어 명사들의 의미를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이 명사들은 ‘우주’, ‘지구’, ‘생명’, ‘인간' '문화와 문명', ‘감정’ 그리고 ‘인간의 삶’까지, 외계 지성체와 인류가 공통으로 알고 있을 가장 큰 개념에서부터 점차 인간만이 지닌 고유한 개념으로 나아가는 순서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어린아이에게 그림으로 단어의 의미를 설명하듯이 단어와 이미지를 함께 구성하여 외계 지성체에게 각 단어의 의미를 설명합니다.
또한 <트랜스미션 한글>은 메시지에 담긴 모든 어휘와 문장들을 한글과 영문으로 함께 표기하고 있습니다. 영어는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언어라 할 수 있는 반면, 한국어는 주로 한국에서만 쓰이는 소수의 언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두 언어는 형태와 발음 그리고 문법도 매우 다릅니다. 이 두 언어를 함께 표기함으로써 <트랜스미션 한글>은 외계 지성체에게 지구에 적어도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언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림 23] <트랜스미션 한글>의 두 번째 부분
<트랜스미션 한글>의 두 번째 부분은 이미지를 통해 여러 한국어 명사 어휘의 의미를 외계 지성체에게 설명합니다.
[그림 24] 인간이 관측 가능한 우주에 대한 정의와 우리 은하에서 태양계와 지구의 위치
빅뱅과 우주팽창 그리고 우주배경복사 등 현대 우주론을 상징하는 이미지와 현재까지 인간이 관측한 우주 지도의 모습을 통해 '우주'라는 단어의 의미를 설명하고, 우리은하에서 태양계와 지구의 위치를 외계 지성체에게 알려줍니다. 과연 외계 지성체가 지구로 찾아오게 될까요?
[그림 25] 지구의 물리적 특성과 자연 환경
딱딱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지구는 풍부한 물과 대기 그리고 적당한 온도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행성입니다. 이러한 지구와 같은 환경은 생명이 살기 적합한 환경으로 여겨집니다.
[그림 26] 지구의 다양한 생물과 순환하는 생태계의 모습
지구의 다양한 생물은 조화를 이루며 함께 공존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많은 지구 생물종이 사라져 가고 있으며, 생태계도 파괴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림 27] 인간의 다양한 모습과 시청각을 활용한 소통 방식
지구상에는 다양한 외모와 특성을 가진 인간이 존재하며, 서로 다른 문화와 환경 속에서 성장해왔습니다. 이러한 인간은 주로 시각과 청각을 활용하여 의사소통을 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정보를 전달합니다.
[그림 28] 인간의 다양한 문화와 예술
인간은 다양한 예술적 표현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중 인간의 언어로 표현된 예술인 노래와 시는 인간의 고유한 사고방식과 정서를 잘 드러냅니다.
[그림 29] 인류 문명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
인류 문명은 짧은 시간 동안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지만, 그와 동시에 여전히 스스로를 파괴할 가능성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림 30] 인간의 장점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한 탐구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그리고 서로를 돕고 협동을 하는 것은 인간이 지닌 장점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인간은 과학을 연구하고 우주를 탐사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림 31] 인간의 감정
칼 세이건은 '창백한 푸른 점(Plae Blue Dot)'이라는 표현을 통해 '외로움'이라는 인간의 감정을 인류 전체 그리고 더 나아가 온 우주의 존재를 관통하는 감정으로까지 확장했습니다.
[그림 32] 사랑
매우 친밀한 관계 사이의 스킨쉽과, 타인을 위한 이타적 행동은 인류가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사랑의 모습입니다.
<트랜스미션 한글>에는 ‘사랑’이라는 단어도 포함됩니다. 사랑은 인류의 본질적인 감정, 즉 인간의 감정 중 가장 깊고 보편적인 경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랑은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고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사랑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바로 연인, 가족과 같은 매우 친밀한 관계에서 비롯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트랜스미션 한글>은 이성과 동성 그리고 노년으로까지 이어지는 연인 사이 그리고 부모와 자녀 사이처럼 매우 친밀한 관계에서 나타나는 스킨쉽의 모습을 통해 외계 지성체에게 인류가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사랑의 의미를 암시합니다.
하지만 사랑은 단순히 연인과 가족 사이에서만 나타나는 감정만은 아닙니다. 타인을 배려하고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등의 이타적 행동 역시 사랑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트랜스미션 한글>은 이러한 이타심으로 발현되는 사랑의 모습을 통해 사랑이 단순한 친밀한 사람 사이에 생기는 감정이 아닌 인간 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임을 외계 지성체에게 보여줍니다.
[그림 33] 인간의 삶
노년의 인간이 죽음을 맞이하고, 젊은 청년이 노년으로 늙어가고, 또 새로운 인간이 태어나 성장해나가는, 이 모든 인간의 삶의 모습은 이 우주를 함께 살아가는 외롭고 유한한 존재로서 외계 지성체와 인류 사이의 우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외계지성체와 인류 사이의 유일한 공통점은 어쩌면 한 행성에 고립된 채 찰나와도 같은 시간을 살고 사라지는, 이 광대한 우주에 비해 한없이 미약한 존재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트랜스미션 한글>은 바로 이러한 ‘삶’에 대한 메시지를 우주에 전함으로써 이 우주를 함께 살아가는 모든 유한하고 외로운 존재들 사이의 '우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③ 세 번째 부분: 동사와 문법
<트랜스미션 한글>의 세 번째 부분은 한국어 동사들의 의미와 함께 여러 단어를 조합해 하나의 문장을 만드는 방식, 즉 문법을 외계 지성체에게 설명합니다. 여기에는 단순한 문장들을 결합해 더 복잡한 문장으로 만드는 방식과 시제 그리고 품사의 변형 등도 포함됩니다.
[그림 34] <트랜스미션 한글>의 세 번째 부분
<트랜스미션 한글>의 세 번째 부분은 한국어 동사들의 의미와 한국어 문법을 외계 지성체에게 설명합니다.
[그림 35] ‘주어-동사-목적어’ 구조의 단순한 문장을 만드는 방식
‘사람’, ‘밤’, 하늘’, ‘별’, ‘보기’라는 단어들을 조합해 ‘사람이 밤하늘의 별을 보다.’라는 단순한 문장을 만드는 방식을 외계 지성체에게 설명합니다.
[그림 36] 간단한 문장들을 결합해 더 복잡한 문장을 만드는 방식
문장을 결합하여 무한히 확장하는 능력은 인간 언어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로, 이를 통해 인간은 복잡한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다양한 상황에 맞는 의사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4) 우주의 모든 존재를 연결하는 ‘로제타 스톤’을 향해
<트랜스미션 한글>은 결국 외계 지성체를 위한 일종의 ‘로제타 스톤'이자 ‘훈민정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 언어의 모든 것을 다 다루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외계의 언어학자에게 인간 언어와 한국어의 구조와 특징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는 충분히 제공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트랜스미션 한글>은 소수의 나라나 사람들이 주도하는 것이 아닌, 전 세계 모든 나라 그리고 모든 개개인이 각자의 언어와 문화 그리고 삶의 모습을 담은 우주 메시지를 제작해 우주로 보내는 미래를, 그리고 언젠가 외계 지성체와 인류가 천문학적 시공간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언어와 문화 그리고 삶의 모습을 교류하는 미래를 그립니다.
[그림 37]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를 해독하는데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로제타 스톤'과 한글의 창제 원리를 설명하는 ‘훈민정음 언해’ (그림 출처: British Museum, Wikipedia)
5) 별과 별 사이를 넘어 지구로부터
<트랜스미션 한글>이 우리 인간의 언어를 통해 우주에 전하고자 하는 최종적인 메시지는 바로 다음과 같습니다. <트랜스미션 한글>에 담긴 모든 정보는 바로 이 메시지를 외계 지성체가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구성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 이름은 언해피입니다. 저는 지구에서 사는 사람입니다. 제가 이 메시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저와 제 친구들이 당신에게 이 메시지를 보냅니다. 지구는 여러 생명이 함께 사는 푸른 행성입니다. 우리는 이 지구에서 여러 사회와 문화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발전된 기술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생태계를 파괴하고 서로 전쟁을 하는 실수도 했습니다.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실수를 멈춰야만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주를 탐구합니다. 이 우주에서 혼자인 우리는 외롭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우주를 탐구하기 위한 노력과, 당신에게 닿기 위해 이 메시지를 보내는 것과 같은, 우리의 모든 노력은 사랑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사랑은 먼저 손을 내미는 것입니다. 사랑은 서로의 거리를 잇고 벽을 허무는 것입니다. 사랑은 서로의 눈을 마주 보며 열린 귀로 듣는 것입니다. 사랑은 빛이 보이지 않아도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는 것입니다. 사랑은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것입니다. 사랑은 차가운 빗속에서 서로를 감싸안는 것입니다. 우리의 사랑이 당신에게도 닿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날까지 우리와 당신 모두 이 우주에서 잘 살아가고 있기를 별과 별 사이를 넘어 지구로부터 |
[표 2] <트랜스미션 한글>이 우주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전문
<트랜스미션 한글>은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우주에 전함으로써 우주의 모든 존재를 연결하고자 합니다.
이 메시지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우주를 탐구하고, 외계 지성체를 향해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인류의 노력이 모두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라 외계 지성체에게 전합니다. <트랜스미션 한글>이 이 우주에 전하고자 하는 사랑의 의미란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며 긍정적인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용기이자 노력인 것입니다.
칼 세이건은 <보이저 골든 레코드>를 통해 당시 냉전이라는 시대적 상황에서 평화와 화합 그리고 우주에 대한 상상과 미래에 대한 염원의 메시지를 전세계에게 전하고자 하였습니다. <보이저 골든 레코드>가 우주로 보내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크고 작은 갈등이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고 전쟁과 환경 파괴가 우리 스스로의 존재를 위협하는 전 지구적 상황 속에서, <트랜스미션 한글>의 메시지는 결국 우리 자신을 향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우주에 우리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먼저 대화를 시도하는 것은 성숙한 문명이 할 수 있는 우주적 규모에서의 사랑의 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누구와도 소통하지 않고 스스로를 고립시킨 존재의 운명이 어떨지 상상해 보십시오. 결국 <트랜스미션 한글>은 ‘창백한 푸른 점’ 위에서 살아가는 외롭고 유한한 존재로서 우리 인류가, 우리와 마찬가지로 우주 어딘가에서 자신들의 행성에 고립된 채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이 우주에 우리밖에 없을까?’를 묻고 있을 또 다른 존재들에게 내미는 사랑의 메시지인 것입니다.
[그림 38] <트랜스미션 한글>에 담긴 모든 정보는 오른쪽 메시지를 외계 지성체가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구성한 것입니다.
5. <트랜스미션 한글>의 전송
1) 전송 날짜 및 장소
<트랜스미션 한글>은 대한민국 오송에 위치한 메타스페이스의 천체 관측소에서 2024년 11월 16일에 우주로 전송되었습니다. 이날은 1974년 11월 16일에 우주로 전송된 인류 최초의 우주 메시지인 <아레시보 메시지>의 5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림 39] 1974년 11월 16일 푸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 천문대에서 인류 최초의 현대식 우주 메시지인 <아레시보 메시지>가 우주로 전송되었습니다. (그림 출처: University of Central Florida)
2) 데이터 인코딩 및 전송 방식
전파를 활용한 기존의 우주 메시지들과는 달리 <트랜스미션 한글>은 파장이 1550 nm인 적외선 영역의 레이저를 통해 우주로 전송되었습니다. 레이저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의 우주 통신에서 주로 사용하던 전파와 비교해 같은 시간 동안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멀어질수록 점점 퍼지는 성질을 지닌 전파에 비해 레이저는 한 곳에 집중된 빔의 형태이기 때문에 에너지의 효율성도 높습니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레이저 통신 기술은 최근 차세대 우주 통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레시보 메시지가 전파를 타고 우주로 보내진 지 50여 년이 지난 지금, <트랜스미션 한글>은 더욱 진보된 현대의 통신 기술을 통해 우주로 전송된 것입니다.
[그림 40] <트랜스미션 한글>을 전송하는데 사용된 레이저 송신기가 설치된 망원경
<트랜스미션 한글>의 전송에는 1550 nm의 적외선 레이저가 사용되었습니다. 레이저 통신은 차세대 우주 통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고용량의 디지털 이미지와 오디오로 구성된 <트랜스미션 한글>의 데이터는 ‘TMDS(Transition Minimized Differential Signaling)’라는 방식으로 인코딩되어 전송되었습니다. TMDS는 우리에게는 모니터 또는 프로젝터와 컴퓨터를 연결하는데 쓰이는 기술로 익숙한 'HDMI'에 쓰이는 인코딩 방식입니다. 이 인코딩 방식은 고해상도 영상과 같은 고용량 데이터를 압축하지 않고 매우 빠르게 전송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데이터 전송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에도 강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림 41] TMDS의 데이터 전송 방식
TMDS의 특징 중 하나는 8비트 데이터를 10비트 데이터로 인코딩하여 전송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TMDS는 데이터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습니다.
(그림 출처: Wikipedia)
첫 전송의 기술적 한계
레이저 통신 기술과 TMDS는 분명히 매우 발전된 데이터 송수신 기술이지만, 우주 메시지를 전송하는데 있어서는 개선이 필요한 문제점도 있습니다. 먼저 레이저의 짧은 파장은 우주 먼지, 구름, 그리고 행성 대기 같은 장애물의 영향을 받기 쉽습니다. 우주 메시지는 태양계를 넘어 수십, 수백 광년 떨어진 곳까지 도달해야 하기 때문에 레이저의 이러한 단점은 큰 한계로 작용합니다. 또한, 레이저의 장점인 높은 지향성은 특정 천체를 정확히 겨냥해야 한다는 어려움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극복하기 가장 어려운 문제는 바로 레이저가 속한 영역인 적외선 대역이 태양의 주요 에너지 방출 파장 대역 중 하나라는 점입니다. 외계 지성체가 우리 태양계를 관측할 때 우리가 보낸 신호를 포착할 수 있게 하려면 태양이 방출하는 적외선보다 더 강하게 신호를 출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TMDS의 인코딩 방식도 우주 메시지 전송에는 적합하지 않은 단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바로 이 인코딩 방식이 지나치게 복잡할 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이들 사이에 미리 합의된 규칙을 기반으로 작동한다는 점입니다. 즉 이 기술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존재가 TMDS 방식으로 인코딩된 데이터를 복원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아쉽게도 <트랜스미션 한글>의 첫 전송은 이러한 기술적 한계들을 모두 해결하지는 못했습니다. 레이저 통신 기술과 TMDS는 많은 데이터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는 최신의 기술이지만, 외계와의 첫 접촉을 위한 우주 메시지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부분들도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림 42] <트랜스미션 한글>이 전송되는 모습; 데이터를 전송하는 1550 nm의 적외선 레이저는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초록색 레이저는 목표 천체를 가리키는 보조 레이저입니다.
[그림 43] 레이저 송신기와 망원경이 지구에서 약 25광년 떨어진 별 '베가'를 향하고 있습니다.
3) 목표 천체
<트랜스미션 한글>은 메시지를 전송할 관측소에서 관측 가능한 천체들 중 지구형 외계행성과 태양과 비슷한 항성을 포함한 6개의 천체들을 향해 전송되었습니다. 선정된 천체들의 목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① 지구형 외계행성을 지닌 50광년 이내의 별
외계생명을 찾기 위한 주요한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지구형 외계행성을 찾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는 한, 지구는 이 우주에서 생명이 존재하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에 이 지구와 같은 환경이 생명체가 존재할 환경의 첫 번째 기준으로 고려된 것입니다. 하지만 생명이 반드시 지구와 같은 환경에서만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 볼 수만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일컫는 용어인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Habitable zone)’을 ‘보수적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Conservative habitable zone)’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트랜스미션 한글>은 이러한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에 외계 행성이 있는 항성 두 곳을 다음과 같이 선정했습니다.
트라피스트-1(TRAPPIST-1)
‘트라피스트-1(TRAPPIST-1)’은 지구로부터 약 40광년 떨어진 방향에 있는 태양보다 훨씬 작고 어두운 적색 왜성입니다. 7개의 지구형 행성이 트라피스트-1을 공전하고 있으며, 이들 중 최소 3개는 생명체가 살기 적합할 가능성이 있는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에 위치하고 있어 이 행성들의 물, 대기 그리고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앞으로 활발하게 이어질 전망입니다.
[그림 44] 태양계와 트라피스트-1(TRAPPIST-1) 항성계의 비교
트라피스트-1을 공전하는 7개의 행성 중 트라피스트-1 e, f, g가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림 출처: Wikipedia)
울프 1069(Wolf 1069)
‘울프 1069(Wolf 1069)’는 지구로부터 약 31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태양과 비슷한 크기의 별이지만, 적색 왜성으로 분류됩니다. 또한 울프 1069를 공전하는 행성인 ‘울프 1069 b(Wolf 1069 b)’는 지구와 유사한 크기를 가지며,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림 45] 울프 1069(Wolf 1069) 항성계와 프록시마 센타우리, 트라피스트-1 항성계의 비교
지구와 유사한 크기의 행성인 울프 1069 b가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림 출처: Max Planck Institute)
② 아레시보 메시지 50주년 기념
<아레시보 메시지>와 <보이저 골든 레코드>와 같은 이전의 우주 메시지들 그리고 칼 세이건과 알렉산더 자이체프와 같은 천문학자들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트랜스미션 한글>도 존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에 <트랜스미션 한글>은 <아레시보 메시지>의 50주년을 맞이하여 메티를 개척한 우주 메시지와 천문학자들을 기리기 위해 다음과 같이 세 개의 천체를 선정하였습니다.
메시에 13(Messier 13, M13, 헤라클레스 구상성단)
'메시에 13(Messier 13, M13)'은 지구로부터 약 2만 2천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구상성단으로 약 30만 개의 별로 이루어진 밀집된 별 무리이자 1974년에 <아레시보 메시지>가 전송된 곳입니다. 사실 지구로부터 2만 2천 광년이나 떨어져 있어 <아레시보 메시지>와 <트랜스미션 한글> 모두 우리 인류에게 유의미한 시간 안에 M13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인류가 그만큼의 시간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그림 46] 약 30만 개의 별로 이루어진 메시에 13(Messier 13, M13)
1974년에 인류 최초의 현대식 우주 메시지인 <아레시보 메시지>가 메시에 13을 향해 전송되었습니다.
(그림 출처: Wikipedia)
베가(Vega, 거문고자리 알파 별)
‘베가(Vega)’는 지구로부터 약 25광년 떨어진 거문고자리에 있는 태양보다 뜨겁고 밝은 청백색 주계열성입니다. 지구의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 중 하나로, 고대와 현대에 걸쳐 많은 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또한 베가의 주위에는 먼지 원반이 존재하며, 이는 행성이 형성될 수 있는 조건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그림 47] 지구에서 약 25광년 떨어진 청백색 주계열성인 베가(Vega)
베가는 칼 세이건의 소설과 이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콘택트>에 등장한 외계 지성체의 별입니다.
(그림 출처: Wikipedia)
무엇보다 베가는 우리에게 칼 세이건의 소설과 이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콘택트>에 등장한 외계의 별로도 친숙합니다. 칼 세이건은 <콘택트>에서 ‘우리처럼 작은 존재가 우주의 광대함을 견디는 방법은 오직 사랑뿐이다. (For small creatures such as we the vastness is bearable only through love.)’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영화에선 ‘우주의 공허함을 견딜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서로이다. (The only thing we've found that makes the emptiness bearable is each other.)’라는 대사로 변주되었습니다.) 또한 세이건은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이라는 표현을 통해 인류가 느끼는 우주적 외로움에 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이처럼 세이건은 외로움과 사랑을 개개인이 느끼는 감정이 아닌 온 인류 더 나아가 우주의 모든 존재를 연결하는 감정으로까지 확장했습니다. <트랜스미션 한글>이 우주를 향해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은 바로 칼 세이건의 이러한 철학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림 48] 영화 <콘택트>에 등장하는 외계 지성체는 ‘우주의 공허함을 견딜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서로’라고 말합니다. (그림 출처: IMDB)
백조자리 16(16 Cygni)
‘백조자리 16(16 Cygni)’은 지구로부터 약 7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태양과 유사한 두 별(16 Cygni A, B)과 하나의 적색 왜성(16 Cygni C)으로 이루어진 삼중성계입니다. 1999년에 A별 방향으로 우주 메시지 <코스믹 콜>이 전송되었으며, B별 주위를 도는 목성 크기의 가스 행성도 발견되었습니다.
[그림 49] 태양과 유사한 두 별과 하나의 적색 왜성으로 이루어진 삼중성계인 백조자리 16(16 Cygni)
1999년에 태양과 유사한 별인 백조자리 16 A를 향해 우주 메시지 <코스믹 콜>이 전송되었습니다.
(그림 출처: Wikipedia)
<코스믹 콜>의 전송에는 알렉산더 자이체프가 참여를 하기도 했습니다. 우주로 메시지를 보내는 일에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던 그는 외계의 존재를 향해 인류가 먼저 손을 내밀고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도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코 이 우주에서 서로의 존재를 알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그의 철학은 <트랜스미션 한글>의 주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③ 한글 이름이 붙은 별과 외계행성
백두(Baekdu, 8 Ursae Minoris)와 한라(Halla, 8 Ursae Minoris b)
‘백두(Baekdu)’와 ‘한라(Halla)’는 각각 한글 이름으로 명명된, 지구로부터 약 530광년 떨어진 태양과 비슷한 별과 그 주위를 도는 목성과 같은 거대한 가스형 외계행성입니다. <트랜스미션 한글>이 한글을 중심으로 다루는 우주 메시지인 만큼 한글 이름이 붙은 이 별과 행성도 목표 천체로 선정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한라와 같은 가스형 외계행성은 지금까지 생명체가 거주하기 어렵다고 여겨져 왔지만, 목성 주위를 도는 위성인 유로파에서 생명체의 발견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이제 이러한 가스행성들 주변을 도는 위성에서 살고 있는 문명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림 50] 백두와 한라는 각각 한글 이름이 붙은 별과 외계행성입니다. (그림 출처: IAU NameExoWorlds)
6. 역경을 넘어 별을 향하여
<트랜스미션 한글>은 우주의 모든 존재를 연결할 수 있는 것을 만들고 싶다는 한 인간의 열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우주로의 첫 전송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첫걸음일 뿐입니다. 진정한 우주의 로제타스톤이 되기 위해 <트랜스미션 한글>은 여전히 보완해야 할 점이 많습니다. 메시지의 내용과 구성 특히 외계 지성체에게 인간의 언어를 설명하는 방식에 대한 개선은 물론,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술적인 측면과 어떤 천체를 목표로 삼을 것인지, 메시지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존재를 어떻게 고려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 역시 이 프로젝트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는 단지 개인의 열정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다양한 학문 분야와 사람들의 협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작업입니다. 외계 지성체에게 우리의 메시지가 도달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 여정은 인내와 끊임없는 탐구를 필요로 합니다.
우주로 메시지를 보내는 일은 단순히 외계 문명과의 접촉을 꿈꾸는 것을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과 그 의미를 성찰하게 합니다. 우리의 언어와 문화, 삶의 흔적을 우주로 보내는 이 작업은 곧 우리가 누구이며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지에 대한 대답을 우주에 새기는 일인 것입니다. 언젠가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별과 별 사이를 넘어 모든 외로운 존재들과 연결되는 순간이 오기를 희망합니다. 그것은 아마도 인류가 우주와 나누는 첫 대화이자, 거대한 연결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그날이 오기 전까지, 우리가 보내는 메시지가 이 우주 어딘가에 있을 또 다른 외로운 존재에게 닿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별과 별 사이를 넘어 함께 대화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트랜스미션 한글>은 그 긴 여정을 계속해서 한 걸음씩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삶이 별빛처럼 반짝이기를 바라며, 다시 만날 때까지 모두들 이 우주의 어딘가에 잘 살아가고 있기를
[그림 51] 메시지 전송 테스트 중 촬영한 언해피의 기념 사진
언해피는 우리 인간의 삶과 존재의 의미를 우주와 연결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우주의 모든 존재가 서로의 존재를 알고 함께 연결된 미래를 꿈꿉니다.
7. 프로젝트 참여자
원종국(언해피의 우주여행, @unhappy.cosmictraveler)
원종국은 ‘우주여행자 언해피(Unhappy the Cosmic Traveler)’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한국의 예술가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최초 기획자인 그는 우주 메시지 <트랜스미션 한글>를 설계하고 개발하였으며, 메시지를 전송할 천체 목록을 선정하는 작업을 담당하였습니다.
백창현(국립중앙과학관)
백창현 박사는 천문학자이자 국립중앙과학관의 학예연구관입니다. 그는 원종국과 함께 프로젝트 <트랜스미션 한글>을 기획하였으며, 멤버 결성과 프로젝트 전반에 필요한 모든 행정적인 일들을 담당하였습니다.
박순창(메타스페이스)
박순창 대표는 천체 관측 기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업 ‘메타스페이스(METASPACE)’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에 사용될 망원경과 송신기를 설치할 관측소의 건설과 운영을 담당하였습니다.
강원석(스페이스빔)
강원석 박사는 천문학자이자 레이저를 활용한 우주 통신 기술의 연구와 개발을 주로 하는 기업 ‘스페이스빔(Spacebeam Inc.)’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메시지 송신에 필요한 기술적 부분을 설계하는 역할을 담당하였으며, 메시지를 보낼 천체를 선정하는 작업에도 기여하였습니다.
김태우(스페이스빔)
김태우 연구원은 스페이스빔에 소속된 천문학자이자 테크니션입니다. 그는 메시지를 보낼 목표 천체의 위치를 계산하고, 메시지의 전송에 사용될 망원경과 송신기의 운영을 담당했습니다.
이강환
이강환 박사는 천문학자로서 <트랜스미션 한글>을 전송할 목표 천체를 선정하는 과정에 기여하였습니다.
강성주(안될과학)
강성주 박사는 천문학자이자 '항성'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과학 커뮤니케이터입니다. 그는 메시지가 전송되는 당일에 함께 진행된 대중 강연 행사의 진행을 담당하였습니다.
이명현
이명현 박사는 천문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입니다. 한국의 세티 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메시지가 전송되는 당일에 함께 진행된 대중 강연 행사에서 세티에 대한 강연을 담당하였습니다.
정해임(한국천문연구원)
정해임 팀장은 한국천문연구원의 홍보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트랜스미션 한글>에는 그녀가 제공한 한국천문연구원의 사진 자료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림 52] 프로젝트 <트랜스미션 한글>의 멤버 결성 후 첫 모임
사진 속 장소는 메시지를 전송할 송신기가 설치되기 전 관측소의 모습입니다.
8. 언론 보도, 생중계, 인터뷰
언론 보도
연합뉴스: <한글 메시지 외계에 보낸다…'아레시보 메시지 50주년' 기념>(2024.11.14.)
YTN 뉴스: <'아레시보' 이후 50년...외계인에게 보낸 한글 편지>(2024.11.19.)
어린이동아: <아레시보 메시지 50주년… 외계인에게 보낸 한글 편지 "외계인들아 답장 기다릴게!">(2024.12.05.)
생중계
KBS News: <외계인에 '한국어 메시지' 최초 발사! 국립과학관 '트랜스미션 한글' 생중계>(2024.11.16.)
과학관TV: <아레시보 메시지 50주년 기념 특별 LIVE: 트랜스미션 한글 특강 & 한글 메시지 우주전송 행사>(2024.11.16.)
인터뷰
동아사이언스: <과동키즈: 우리의 목소리를 외계로 전하는 과학을 상상합니다>(2024.04.)
한겨례21: <나처럼 외로울 외계인 친구에게 말 걸기>(2024.12.20.)